1. 도입부: 모든 걸 이룰 줄 알았던 20대 후반 (약 15%)

20대 중반, 친구와 의기투합해 창업을 했고, 그럭저럭 괜찮은 초기 성과를 내며 투자도 받고, 직원도 뽑고, 일도 술술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어깨가 으쓱했고, 제 삶이 특별하다고 착각했던 시절이었죠. 하루하루가 자극적이고 짜릿했습니다.
일은 고됐지만, 그만큼 보상도 있었고, 남들보다 앞서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컸습니다.

2. 전개: 도박이라는 늪에 빠진 순간부터 (약 25%)

문제는 한 친구가 소개해준 스포츠 토토였습니다. 처음엔 재미로 했죠. 만 원, 이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날 50만 원이 500만 원이 되는 기적 같은 경험을 하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재능일지도 몰라”라는 착각에 빠졌고, 이후로는 퇴근 후 핸드폰으로 도박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기면 자만했고, 지면 복구하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혔죠.

불행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찾아왔습니다. 초기엔 회사 수익에서 조금씩 가져다 썼고, 이내 부족해지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금방 갚으면 되지”라며 시작한 게 3곳에서 2천만 원을 넘었고, 저축은행에서도 2천 5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총 채무는 어느새 6,500만 원.
불어난 이자와 반복되는 도박, 그 속에서 제 삶은 엉망이 되어 갔습니다. 팀원들 눈을 못 마주치겠고, 대표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웠습니다.

3. 위기: 인생이 멈춰버린 날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 계좌를 마이너스로 만들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급여일인데 직원들 월급을 줄 돈이 없었습니다.
그제야 “이건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 가족,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부끄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망설였습니다. “이건 실패자들이나 하는 거야”라는 자존심 때문이었죠.
하지만 결국 무너진 자존심보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고, 조심스럽게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섰을 땐 손에 땀이 흥건했고, 눈을 제대로 못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상담사 분이 제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담담히 들어주시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란 희망이 스쳤습니다.

4. 해결: 내 인생을 되돌리는 과정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제 수입은 대표직을 유지하며 월 250만 원 정도였고, 법원은 월 62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인가해줬습니다.

서류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꼼꼼해야 했습니다. 도박 기록이 있었던 만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상담 중 “도박을 끊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지역 중독 상담센터에 등록해 상담도 받았습니다.

법원에 출석하던 날, 판사님은 제게 직접 물었습니다. “지금도 도박을 하십니까?”
저는 고개를 숙이고 “이젠 아닙니다. 정말 끊었습니다.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판사님의 조용한 고개 끄덕임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인가가 떨어진 날, 숨을 제대로 쉬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로소 인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기분이었습니다.

5. 결말: 회복과 책임, 그리고 미래 (약 15%)

지금은 개인회생 인가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월 62만 원씩 성실히 변제 중이고, 도박은 완전히 끊었습니다. 핸드폰에서 관련 앱은 전부 삭제했고, SNS도 정리했습니다.
회사는 작지만 다시 안정세로 들어섰고, 저도 처음처럼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제 제 목표는 단순합니다. 남의 돈이 아닌, 제 힘으로 벌어서 쓰는 삶을 지키는 것. 그리고 언젠가 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작은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도박,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고 채무는 생각보다 빨리 쌓이고, 무너질 땐 한순간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입니다. 용기 내어 상담을 받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