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17 16:50

26살, 이혼과 빚, 그리고 다시 시작한 인생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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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제가 중소기업 인사팀에 입사한 건 스물네 살 때였어요. 아직 사회가 낯설고 모든 게 조심스러웠던 신입 사원이었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인정받는다는 게 참 좋았어요.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혼자 생활하며 저축도 조금씩 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도 떨며 평범하게 지냈죠.

결혼은 그보다 조금 앞선 스물두 살에 했어요. 어려서 결혼한 만큼 현실을 몰랐고, 신혼의 환상도 오래가지 않았어요. 결혼 생활은 갈등의 연속이었고 결국 2년 만에 이혼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이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어요. 전 남편과의 재산 분할 문제로 갈등이 심해졌고, 저는 당시 아무 소득이 없던 상태라 법적 대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위자료와 함께 일부 생활자금 정산 비용까지 떠안게 되었고,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게 됐죠.

처음 대출한 금액은 3천만 원 정도였지만, 취업 후 생활비와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찼습니다. 그 와중에 카드사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권유받고 잠깐만 쓰자 했던 것이 반복되며 7천8백만 원까지 빚이 불어났어요.

월급은 세후 230만 원 정도. 고정지출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갚아보려고 했지만, 이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했어요. 빚이 인생 전체를 덮는 것 같았어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한 번은 카드 연체 때문에 병원 내에서 점심을 사려다 카드 결제가 거절됐던 일이 있었어요. 같이 일하던 선배가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그 눈빛,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후로는 통장 압류 위협, 채권자 전화가 연일 걸려오고, 매일 아침이 두려웠어요. 이대로 살다간 정말 무너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너무 창피하고 두려워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죠.

그러다 우연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회생 후 삶을 회복했다는 경험담을 읽었고, 저도 몰래 상담을 신청해봤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섰을 때,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몰라요. 하지만 제 이야기를 아무 비난 없이 들어주고,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설명해주는 걸 듣고 ‘정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들기 시작했어요.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을 받은 후 서류를 준비하고 신청서를 제출하기까지 약 두 달, 법원에서 인가가 나기까지는 총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증빙서류를 다시 내야 하는 일도 많았고, 특히 이혼과 관련된 재산 분할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변제계획은 월 23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서 제 사정을 설명하는 날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됐지만, 판사님이 제 진심을 들어주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가가 떨어진 날, 무거웠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당장 빚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자를 감당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은 더 이상 들지 않았어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시작한 지 9개월 정도 되었고, 한 번도 연체 없이 납부하고 있어요. 여전히 월급은 빠듯하지만, 채권자 전화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져요.

최근에는 재무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자동이체를 설정해놓고 매달 저축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다시 제 이름으로 된 공간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어요. 결혼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제 삶을 되찾고 싶어요.

혹시 저처럼 어린 나이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빚은 죄가 아니에요. 그리고 혼자 해결하려고 버티지 마세요. 제2의 기회를 주는 제도는 존재하고, 거기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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